인종차별 발언 존 테리, 4경기 출전정지-4억원 벌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9일 03시 00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간판 수비수 존 테리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8일 자체 심의 결과 존 테리에게 4경기 출장 정지와 22만 파운드(약 3억9760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테리는 지난해 10월 첼시의 방문경기 도중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리는 퍼디낸드의 피부색 및 인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피부색 및 인종에 대한 어떤 발언도 금지하고 있다. QPR의 주장 박지성은 최근 첼시와의 경기에서 존 테리의 악수 신청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테리의 발언에 불만을 가진 QPR의 일부 동료가 테리의 악수를 거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 만큼 테리의 발언은 양 팀 사이에 앙금을 남겼다.

존 테리는 협회의 결정에 앞서 열린 법원 판결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협회는 법원 판결과 달리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테리가 협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테리는 14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협회가 법원 판결에 관계없이 조사를 계속한 것이 테리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압박을 느낀 테리는 협회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테리는 2010년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웨인 브리지의 애인과 바람을 피워 팀에 분란을 야기했고 당시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놓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 시즌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게 8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내리는 등 인종차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프리미어 리그#인종차별#첼시#존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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