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특설무대에선 국내 유일의 리듬체조 갈라쇼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2’가 열렸다. 이 무대에는 2012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한 ‘요정’ 손연재(18·세종고)를 비롯해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 다리아 드미트리에바(19·러시아) 등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손연재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공연은 ‘여신’ 드미트리에바의 육감적 무대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2004아테네올림픽·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안나 베소노바(28·우크라이나)는 은퇴한지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녹슬지 않은 섬세한 표현력을 뽐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본인이 직접 안무 구성에 참여한 갈라 프로그램 ‘My Desnity(캐서린 맥피)’를 1부에서,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Boy Friend(저스틴 비버)’를 2부에서 각각 연기했다. 피날레 무대에선 다른 출연 선수들과 함께 ‘강남스타일(싸이)’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손연재는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외국선수들이 모두 K-POP에 맞춰 춤을 잘 추더라. ‘싸이의 말춤을 길거리에서 추면 사람들이 다 알아보느냐’고 물어본 친구도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도마의 신’ 양학선의 특별무대. 양학선은 오른쪽 손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돈 뒤 착지)를 선보이며 킨텍스 특설무대를 가득 메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그는 “리듬체조 선수들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반해버렸다. 하지만 이름도 잘 모르고, 말도 안통해서 다가서진 못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만 열심히 하느라 아직 (손)연재의 전화번호도 따지 못했다”며 풋풋한 속내를 전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