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맥그레이디, 결국 중국행…칭다오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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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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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3)가 결국 중국 리그에서 뛰게 됐다.

야후스포츠는 9일(한국 시각) 미프로농구(NBA) 스타 맥그레이디가 중국 리그 칭다오 더블스타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맥그레이디는 NBA에서 총 15시즌을 뛰며 7번이나 올스타로 선발됐고, 두 차례 득점왕까지 차지한 슈퍼스타다. 맥그레이디는 올랜도 매직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34·LA레이커스)와 ‘서코비 동티맥’으로 불리며 리그를 지배했다.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한 뒤에는 야오밍(32·은퇴)과 듀오를 이뤄 챔피언 자리를 노렸지만, 번번이 둘 중 하나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결국 평생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넘지 못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야오밍 없이 무려 22연승을 달리는 등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2004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37초 동안 무려 13점을 꽂아넣은 대역전극, 일명 ‘티맥타임’은 NBA 역사에 길이 남을 퍼포먼스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얻은 등부상, 30세 이후 입은 무릎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서도 한없이 정교한 슛을 자랑했던 슈퍼스타는 평범한 선수가 됐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52경기에 출전, 평균 16.1분을 뛰면서 5.3득점 3.0리바운드 2.1어시스트의 부진한 기록을 냈다. 애틀랜타는 물론 샌안토니오 스퍼스-뉴욕 닉스 등에서 테스트를 받는 굴욕도 감수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하위 팀 샬럿 밥캣츠조차 맥그레이디를 외면했다.

맥그레이디의 현역 연장 의욕은 강했고, 결국 그는 칭다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 리그는 매년 3월에 종료된다. 따라서 맥그레이디는 중국 리그 종료 후 다시 NBA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중국 리그는 최근 NBA 스타들의 주요 행선지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피닉스 선즈와 뉴욕 닉스에서 활약했던 올스타 가드 스테판 마버리(35·베이징 덕스)가 뛰고 있다. 마버리는 지난 시즌 중국 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중국 리그에서 은퇴하고 싶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2년여째 무직 상태인 앨런 아이버슨(37)도 꾸준히 중국 진출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직장폐쇄 때는 윌슨 챈들러(덴버 너게츠), 케년 마틴(전 LA클리퍼스) 등이 중국 리그에서 뛴 뒤 NBA로 돌아오기도 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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