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상대의 시리즈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PO 4차전 연장 10회말. 롯데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안타로 나간 뒤 3번타자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여기서 4번 홍성흔 타석 때 두산 투수 프록터는 볼카운트 0B-1S서 3구째 변화구를 던졌다. 원바운드된 볼은 포수 양의지의 미트를 맞고 뒤로 흘렀다. 2루주자 박준서가 3루로 달리자 뒤로 흐른 공을 잡은 양의지가 3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쪽까지 흘렀고, 주자 박준서는 홈을 파고들어 시리즈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끝내기실책이 나온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다. 1998년 LG-OB의 준PO 1차전. 7-7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LG 공격. 선두타자 이준용의 우전안타와 유지현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타석의 김재현이 2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으나 OB 외국인 2루수 에드가 캐세레스가 뒤로 빠뜨리면서 LG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준PO와 PO,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시리즈의 운명을 가르는 ‘시리즈 끝내기 실책’은 이날 양의지의 3루 악송구가 최초다.
지금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는 19차례 나왔고, 그 중 시리즈 끝내기 안타는 총 5차례(준PO 2회·PO 1회·KS 2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