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두산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렇게 선언했다. 그러면서 ‘초짜’에 힘을 주는 엔트리를 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든 두산 선수 26명 중 10명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큰 경기일수록 경험이 중요하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베테랑 김동주 고영민까지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경험’ 없는 ‘패기’는 무기력했다. 대부분 20대인 젊은 선수들은 관심이 집중되는 포스트시즌이 익숙지 않았다. 두산은 3차전을 제외하곤 정규시즌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을 네번 치른 주장 이종욱은 “나도 처음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초심자가 만원 관중의 거센 함성이 울려 퍼지는 큰 무대에 바로 익숙해지는 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종욱과 손시헌까지 부상으로 4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두산 타자 중 30대는 임재철뿐이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두산 니퍼트는 8회 등판했다 승부욕이 앞서 직구 위주의 정면 승부를 하다 3실점했다. 정규시즌엔 든든했던 프록터도 연장 10회 폭투로 무너졌다. 스물다섯의 양의지는 당황한 나머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 줄 고참이 있었다면 달라졌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 뒤 3연승을 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큰 경험을 쌓았다. 이는 훗날 팀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