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빅게임… 불붙은 국내 그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따뜻한 미소, 차가운 비수

《 이번 주말에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같은 기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골프팬의 가슴을 설레게 할 두 개의 빅 이벤트가 펼쳐진다. 한국 최고 권위의 남자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한국오픈과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이다. 이번 주말 최고의 골프스타들이 펼치는 골프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 코오롱 한국오픈 18일 개막 ▼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18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다.

총상금 10억 원에 우승 상금 3억 원이 걸린 이 대회에는 양용은(40·KB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김대현(24·하이트) 등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와 한국 투어에서 뛰고 있는 스타 선수가 총출동한다. 초청 선수로는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21)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24)가 허리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한국 선수들 간에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회에서 2차례씩 우승한 양용은과 배상문이 3번째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06년과 2010년 우승자 양용은은 올해 PGA투어에서 부진했지만 14일 끝난 원아시아투어 난산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양용은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오픈과는 좋은 기억이 많다. 이번 대회 우승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 노승열에게 10타를 뒤지다가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8년과 2009년 연속 우승한 배상문 역시 “이 코스에만 서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노승열과 김대현, 이시카와의 장타 대결도 볼거리다. 노승열은 “한국 무대에선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이번에 첫 우승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무승에 그치고 있는 이시카와는 “어려운 코스지만 좋은 플레이로 한국 골프팬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3, 4라운드에는 한 조에 2명만 편성해 매치플레이를 보는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엄지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수잔 페테르센, 미셸 위, 크리스티커, 청야니, 박희영, 최나연. 하나금융그룹 제공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엄지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수잔 페테르센, 미셸 위, 크리스티커, 청야니, 박희영, 최나연. 하나금융그룹 제공
▼ LPGA 하나외환 19일 티샷 ▼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 브리티시오픈 등 2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신지애(24·미래에셋),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상금랭킹 1위 박인비(24),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별들의 잔치’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LPGA투어 상위 랭커 50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위 12명, 대회 조직위원회 추천 선수 7명 등 총 69명이 출전해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최고 관심사는 지난해 청야니에게 빼앗긴 이 대회 우승컵을 한국 선수들이 되찾아 올 수 있느냐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코스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외국 선수 가운데는 청야니와 크리스티 커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는 청야니는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인생의 일부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즐겁게 하다 보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미셸 위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도 국내 골프팬과 만난다.

이 대회는 지는 별과 떠오르는 별이 교차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L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슈퍼 땅콩’ 김미현(35)은 이 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반면 15일 역대 최고 계약금(2년간 10억 원)을 받고 롯데그룹과 계약한 ‘슈퍼 여고생’ 김효주(17)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프로골프협회#하나외환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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