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18일 취임사에서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염 감독은 “이장석 대표와 미팅하는 자리에서 ‘왜 나인가’에 대해 물었다. 여러 말씀을 하신 뒤 마지막에 웃으며 ‘베팅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염 감독과 이 대표는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니었다.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히어로즈가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때 염 감독은 팀을 떠나야 했다. 이 대표는 선수단 구성에 관여하지 않았고, 실무진에서 내린 결정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2009년 LG 스카우트로 재직했던 염 감독은 넥센에서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어려울 때 자신을 받아준 LG를 떠나지 못했다. 2011시즌 종료 직후 김시진 전 감독이 염 감독을 다시 코치로 쓰려 하자 이번엔 이 대표가 반대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염 감독은 넥센 코치로 입성했고, 1년 만에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이 대표는 “염 감독과는 쉽게 표현 못하는 인연이다. 2009년 이후 나와 염 감독은 인연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감독 후보 중 염 감독이 가장 믿을 만했다. 꼭 필요한 분이었고, 간곡하게 부탁해 모셨다”고 말했다. 끊어질 뻔했던 인연을 다시 이으면서 더 막중한 임무를 맡겼으니, 이 대표의 말대로 ‘베팅’이란 표현이 꼭 들어맞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