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이다. 올 시즌 KT에서 LG로 이적해 에이스로 거듭난 김영환(28·195cm)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 시절 장신 왼손 슈터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07년 KTF(KT의 전신)에 입단한 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한 경기 평균득점 7.5점, 리바운드 2개 등 평범했다. 조성민, 박상오(현 SK) 등 간판 포워드가 즐비한 KT에서 김영환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결국 지난 시즌 종료 후 동료 양우섭과 함께 LG의 김현중, 오용준과 2 대 2로 트레이드됐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영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13일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31득점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17일 오리온스전에서는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었다.
김영환의 질주는 19일 동부와의 창원 안방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팀 최다인 16득점,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하며 LG의 95-67 대승을 이끌었다. 김영환과 함께 박래훈(14득점 2리바운드), 로드 벤슨(11득점 10리바운드)이 찰떡 호흡을 과시한 LG는 2승째(2패)를 거뒀다. 김영환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동료가 도와준 게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며 겸손해했다.
반면 동부는 삼성에서 이적한 이승준과 외국인선수 브랜든 보우만이 협력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며 시즌 3패째(1승)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고양 방문 경기에서 오리온스를 85-66으로 잡고 2011년 1월 4일 이후 655일 만에 단독 선두(3승 1패)로 뛰어올랐다. 16일 우승후보 모비스를 잡았던 전자랜드는 이날 ‘4강 후보’ 오리온스마저 잡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은 24득점 7리바운드, 문태종은 22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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