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국내 남자부 1위 오서진, 국내 여자부 1위 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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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오서진 “스피드 끌어올려 올림픽 도전”
최보라 “연습 삼아 뛰었는데 뜻밖 우승”

○ 국내 남자부 1위 오서진

“막판까지 같이 뛴 경쟁자가 있었다면 기록을 더 당길 수 있었다.”

오서진(24·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국내 남자부 1위를 했지만 개인 최고기록(2시간15분56초)을 깨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2시간13, 14분대를 목표로 뛰었는데 2시간17분2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서진은 고질적인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겨울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해 올해 전반기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7월 몽골 전지훈련 때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뒤 3개월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재기 무대로 경주국제마라톤을 택한 오서진은 추석 연휴도 반납해가면서 독하게 훈련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부상 관리를 잘하고 속도를 더 끌어올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그동안 잔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오서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국내 여자부 1위 최보라

“연습 삼아 뛴다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뜻밖입니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최보라(21·경산시청·사진)는 이번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소속돼 있던 대구은행 마라톤팀이 해체되면서 운동을 한동안 쉬었다. 그러다 7월 김태환 경산시청 감독의 영입 제안을 받고 운동화 끈을 다시 졸라맸다.

최보라는 7월 중순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6개월 가까이 운동을 쉰 탓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4분13초다. 최보라는 훈련 삼아 출전했지만 2시간40분2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풀코스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그는 “아주 잘 뛰면 2시간40분대 초반 기록일 걸로 생각했다. 1등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르막 레이스에 약한데 평탄한 코스여서 고비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2011년 대회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보라는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 때 44위에 그쳤다.


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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