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T 감독은 24일 삼성과의 방문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 경기 시작 15분 전쯤에야 늦게 도착했다. 먼저 나와 있던 김승기 KT 코치는 “요 며칠 마음고생이 심했던 감독님이 감기 몸살까지 겹쳐 경기장 인근 숙소에서 좀 더 쉬다 나올 것”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만큼 마음고생이 컸다. 그래서 선수들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김 코치가 언급한 전 감독의 마음고생은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산 일이다. 전 감독은 54-71로 크게 졌던 20일 KCC전 때 작전타임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아 성의 없는 경기 운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일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제재금 500만 원도 부과받았다.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전 감독은 KCC전 이후 첫 경기인 이날 삼성전에서 90초짜리 정규 작전타임을 네 차례 불렀다. KBL 경기 규칙상 정규 작전타임은 전반에 두 차례, 후반에 세 차례 등 모두 다섯 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이날 한 차례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 66-72로 져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 KT는 경기 종료 2분 55초를 남기고 62-63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연이어 나온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 1승 4패가 된 KT는 동부, KCC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퇴출이 결정된 삼성의 케니 로슨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4점을 넣으면서 뒤늦게 실력을 발휘했다. 로슨은 “마음을 비우고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섰다. 편하게 던지니까 3점슛도 잘 들어갔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안양 안방 경기에서 LG를 90-62로 완파하고 4승(1패)째를 거두면서 SK,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인삼공사는 22점을 몰아넣은 김태술이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실책 20개를 남발하는 바람에 4패(2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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