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섭(26)이 정규시즌의 부진을 딛고 한국시리즈(KS)에서 ‘뜨거운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배영섭은 KS 1·2차전에서 삼성의 공격첨병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특히 25일 2차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3루서 SK 선발투수 마리오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지난해 KS 2차전에서 0-0 동점이던 6회 2사 만루 찬스서 2타점 중전적시타로 2-1 승리를 이끈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6-1로 앞선 7회 무사 1루서도 1타점 우중월 2루타를 쳤고, 박석민의 좌전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과 득점이었다.
배영섭은 1차전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3회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7회에는 2루수 쪽 내야안타로 2루주자 강명구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KS 2경기에서 2루타 2방을 포함해 6타수 3안타로 타율 0.500, 3타점 2득점의 호성적이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배영섭은 올 시즌 끝 모를 부진 속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전반기엔 타율이 0.213에 불과했다. 후반기에 0.283의 타율로 시즌 타율을 0.245까지 끌어올리면서 타격감각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KS서 배영섭을 1번타자로 발탁하며 여전히 굳은 신뢰를 보냈다. 그러자 그는 뜨거운 몸짓으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무서리를 견뎌낸 배영섭이 ‘가을국화’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