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삼성의 막강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뿐 아니라 불펜 요원들과의 대결에서도 고전했다.
SK는 1차전서 삼성 불펜의 필승조 심창민∼안지만∼권혁∼오승환을 상대로 단 1점도 못 뽑았다. 2차전선 상대 실책에 편승해 정현욱에게 2점을 빼앗았다. 그러나 고든과 차우찬의 볼은 제대로 때려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 삼성의 선발투수를 공략해 리드를 잡고, 필승조가 투입되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것도 전략이다.
그러나 삼성에 비해 선발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SK가 ‘V4’를 달성하려면 아무래도 삼성의 막강 불펜을 반드시 뚫어야 한다.
SK 박재상은 삼성 불펜 공략법을 제시했다. 플레이오프(PO)에서 상대했던 롯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O에서 롯데가 우리 팀 필승조 박희수와 정우람 공략에 성공한 뒤 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며 “우리도 딱 한번만 안지만과 오승환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면 된다. 그러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역전승뿐 아니라 시리즈 전세까지 뒤집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의 볼을 때려내려면 콤팩트한 스윙으로 짧은 안타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