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차기감독 함구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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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7시 00분


장병수 사장. 스포츠동아DB
장병수 사장. 스포츠동아DB
구단 특성상 핵심 고위층도 발언권 약해
장병수 사장 “아시아시리즈 끝나면 결정”


롯데 장병수 사장은 31일 “(차기 감독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선 기준과 관련해 장 사장은 “지금은 생각만 하고 있다. 롯데에 맞는 분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롯데에 맞는 분’의 구체적 기준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후 롯데 프런트에는 함구령이 내려진 분위기다. 최고책임자인 장 사장부터 말을 아끼고 있다. 장 사장은 양승호 감독의 사퇴 과정에서도 인사권을 쥔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령탑의 진퇴에 관한 확언을 주지 못했다. 보안이 요구되는 사안이기도 하겠지만, 구단 핵심 고위층이라도 할 말을 다 못하는 롯데의 의사결정구조 탓이 커 보인다.

여타 구단들에 비해 롯데는 구단주대행의 발언권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가 10월 24일 사장-감독 면담 이후 6일이 흐른 30일에야 양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한 속사정도 따지고 보면 신동인 구단주대행을 포함한 그룹 윗선의 의중을 살피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시즌 도중이 아니라 시즌 뒤인 만큼) 삼성이 선동열 감독을 류중일 감독으로 교체할 때처럼 감독 사퇴와 새 감독 임명은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롯데는 그렇게 안했다”며 의아해했다. 아시아시리즈의 영향도 있겠지만, 신 대행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롯데의 특수사정이 크게 작용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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