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근호 축포… 울산 “가자, 아시아 정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부뇨드코르와의 2차전 2-0 승리… 창단 첫 亞챔스리그 결승 진출

‘철퇴 축구’ 울산이 ‘빅 앤드 스몰 콤비(김신욱과 이근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31일 안방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방문경기(10월 24일)에서 3-1로 승리했던 울산은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울산은 2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지더라도 3골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 결승행이 가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김호곤 울산 감독은 “방심하면 결과는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부뇨드코르는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포항을, 16강에서는 성남을 꺾으며 K리그 팀에 강한 모습을 보인 데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치면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부뇨드코르는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부뇨드코르 공격수들은 울산 수비가 조금만 공간을 내주면 곧바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부뇨드코르를 상대로 울산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의 제공권과 측면 공격수 이근호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후반 8분 김신욱은 부뇨드코르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침착하게 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 선수들 중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6골)을 넣은 그는 이날도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근호는 후반 29분 빠른 침투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어 팀 승리를 자축했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나란히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해 자신들이 ‘아시아 최강의 공격 조합’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신욱과 이근호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줬기 때문에 울산이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무패(9승 2무)로 결승에 오른 울산은 창단 후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우승팀은 150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결승전은 11월 10일(토) 오후 7시 30분 울산의 안방인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울산#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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