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 3인 "류현진, 관심은 있지만…”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일 10시 16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류현진(한화)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동안 류현진의 미국진출 문제로 고심하던 한화구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그의 조건부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이제 남은 일은 포스팅시스템.

포스팅시스템은 류현진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높은 이적료를 써낸 팀에게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이다.

한화가 11월 1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포스팅 신청서를 제출하면 KBO는 이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내용을 즉시 빅리그 30개 구단에게 알리고, 이후 4일 내로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팀은 한화와 우선협상을 벌일 수 있다. 물론, 제시한 이적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화는 이를 거부하고 포스팅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류현진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은 이적료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몸값은 어느정도가 될까? 긍정적인 전망은 1000만 달러(약110억원) 수준이다. 500-600만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도 많다.

동아닷컴은 미국 현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만나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에게 관심은 있지만 영입에 대해서는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수요가 적으면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거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그의 투구를 여러 번 지켜본 적이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우리 팀 선발투수진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하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기에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도 흥미롭다.”

익명을 요구한 샌디에고 파드레스 구단의 한 관계자도 전화인터뷰에서 “스카우트가 선수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은 샐러리맨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를 마치 해당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부에 위치한 또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관계자는 “언론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경우 오히려 해당선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이는 누구보다 더 야구를 사랑하는 한국팬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 확대해석을 문제 삼았다.

이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의 경우 한화가 그의 확고한 미국진출 의지를 달래주기 위해 포스팅을 결정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언론은 다르빗슈 유의 포스팅 때와는 달리 류현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용한 편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 많은 한국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향방은 11월 5일쯤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