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동부 감독은 2012∼2013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팀의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시즌 중반 이후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을 영입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 동부였기에 일각에서는 강 감독의 발언이 ‘엄살’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의 예상대로 동부는 1라운드 초반 김주성과 이승준의 ‘트윈 타워’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에 빠졌다. 이는 팀 성적으로 직결됐고 동부는 한때 KCC와 공동 9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동부가 6일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83-71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이승준과 김주성은 28점을 합작하는 등 둘의 플레이가 조금씩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승준은 18득점 7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덩크슛도 3개나 성공했다. 10득점한 김주성은 어시스트 4개를 곁들이며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해냈다. 외국인 선수 줄리안 센슬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승준은 4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옥에 티’로 남았지만 김주성과 함께 동부의 골밑을 지키며 상대 센터 서장훈(6득점)과 포워드 브라이언 데이비스(13득점)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이승준은 “김주성과 협력 수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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