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LG는 12일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이진영, 내야수 정성훈과 나란히 4년간 총액 최대 34억원씩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는 두 선수와의 합의에 따라 옵션 등 세부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2013년 FA 시장 개장 이후 첫 계약 소식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조인성(SK),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등 3명을 한꺼번에 잃었던 LG는 이번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소속 FA에 대해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내·외야의 주축인 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롯데 홍성흔, 김주찬 등과 함께 이번 FA 시장에 나온 대어급으로 평가받았다. 타 구단에서도 적잖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LG는 둘의 잔류를 이끌어내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1980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각각 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쌍방울 1차 지명(이진영), 해태 1차 지명(정성훈)으로 프로에 입단했고, 2008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며 LG 유니폼을 입었다. 둘 모두 계약기간 4년을 채워 올해 FA 자격을 재취득했고, 이번에 또다시 나란히 FA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한편 우선협상기간 마감이 16일로 다가온 가운데 타 구단들 역시 12일부터 소속 FA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 이성근 운영팀장은 팀 내 유일한 FA인 정현욱과 이날 식사를 함께 하며 ‘잘 해보자’는 덕담을 나눴고, 롯데도 홍성흔, 김주찬과 첫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