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오후 7시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한 5일부터 “수비라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중앙 수비의 핵이었던 노장 곽태휘(31·울산)와 이정수(32·알 사드)만 믿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달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때부터 이정수를 부르지 않았고 이번엔 곽태휘마저 뽑지 않았다. 새 얼굴을 찾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최 감독은 “곽태휘와 이정수가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었지만 내년 월드컵 최종 예선을 넘어 본선까지 보면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최근 우즈베키스탄(2-2 무승부) 이란(0-1 패)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가 동시에 집중력을 잃어 승리를 놓쳤다고 보고 있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김영권(22·광저우 헝다)과 정인환(26·인천),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김기희(23·알 사일리아) 등을 발탁했다. 황석호와 김기희는 그동안 한 차례도 A매치를 경험하지 못했다. 정인환도 두 차례밖에 안 된다. 김영권만 A매치에서 일곱 번 뛰었다. 최 감독으로선 사실상 신예 수비수들을 점검하는 셈이다.
좌우 백도 불안하다. 아직 최 감독을 만족시킨 좌우 수비수가 없다. 그동안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미드필더 김재성(29·상주)까지 좌우 수비수로 테스트받기도 했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를 찾는 게 최 감독의 최대 난제다. 오범석(28·수원), 최효진(29) 고요한(24·이상 서울) 등을 번갈아 기용했으나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왼쪽 백으로는 박원재(28·전북) 윤석영(22·전남)이 최근까지 시험을 받았으나 둘 다 다쳐 빠지게 됐다. 이번엔 왼쪽에 최재수(29·수원), 오른쪽에는 김창수(27·부산)와 신광훈(25·포항)을 불렀다. 최 감독은 “호주경기에서 수비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해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네 경기에 나설 수비진 조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승패를 떠나 개별 선수의 역량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간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 수비라인에 새로 선발된 선수나 젊은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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