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타력에 비해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 선발 자원을 넉넉하게 만들어 놓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최고의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시진 감독(54)이 롯데의 15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장병수 사장, 배재후 단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권영호 1군 수석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박흥식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함께했다.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2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롯데에 돌아오게 돼 영광스럽다. 롯데를 강력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일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12억 원에 3년 계약했다.
대구상고(현 상원고), 한양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1989년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1992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이듬해 태평양에서 투수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성적은 124승 73패에 평균자책점 3.12. 1985년(25승)과 1987년(23승)에는 다승 부문 1위에 올랐고 1987년에는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100승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홍성흔과 김주찬에 대해서는 “7일 상견례 때 두 선수에게 ‘나는 네가 필요하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며 “롯데 팬이 원하고 구단도 두 선수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