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8개구단서 1명씩 지명… 이승호-송신영, 공룡군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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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각 구단에 10억원씩 지급… 내년 80억원 효과 얼마나?

롯데 이승호
롯데 이승호
‘80억 원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내년 프로야구 1군에 합류하는 NC가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 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1명씩을 낙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생팀 지원책에 따른 지명이다. NC는 12일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를 제외한 명단을 받았고 15일 오후까지 심사숙고한 끝에 선택한 선수들을 발표했다. NC는 선수를 데려오는 대가로 각 구단에 10억 원씩 총 80억 원을 줘야 한다.

예상대로 8명의 절반인 4명을 투수로 채웠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거액을 받고 각각 롯데와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호와 송신영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나머지 두 투수는 두산 고창성과 넥센 이태양이다. NC는 포수 자원으로 LG 김태군을 찍었고 내야수로 SK 모창민과 KIA 조영훈, 외야수는 삼성 김종호를 골랐다(표 참조).

SK에서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었던 이승호는 지난해 롯데와 4년간 총액 24억 원에 계약했다. 핵심 불펜으로 활약이 기대됐지만 올해 2승 3패 1홀드에 평균자책 3.70에 그쳤다. 2011년 LG에서 세이브 3위(19개)를 기록한 뒤 3년간 총액 13억 원+α(옵션)에 한화로 옮긴 송신영도 올해는 1승 3패 2홀드에 평균자책 4.94로 부진했다.

김종문 NC 운영팀장은 “투수 보강에 주력하면서 당장 뛸 수 있는 선수 6명, 미래를 대비한 선수 2명을 골랐다. 이승호와 송신영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충분히 검토한 만큼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창민은 9월 상무 제대 후 SK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NC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도중 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조영훈은 1년 새 3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종호는 올해 1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13, 30타점, 49득점, 26도루를 기록한 기대주다. 투수 이태양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2위(10승)와 탈삼진 2위(97개)에 오른 유망주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고창성은 스승이었던 김경문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한편 NC가 이번에 지명한 선수들을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팀장은 “전력 보강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신생팀이 기존 구단의 선수를 지명한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00년의 SK다. 쌍방울을 인수해 그해 3월 재창단한 SK는 당시 다른 7개 구단에서 보호 선수를 제외한 1명씩을 10억 원씩 주고 데려왔지만 삼성 출신의 송재익만 제 몫을 했다. 결국 SK는 그해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0.338)을 기록했다.

NC는 올 퓨처스리그에서 0.632의 가장 높은 승률로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KIA와의 승차는 10경기나 됐다. 하지만 1군과 2군은 엄연히 다르다. NC 김경문 감독은 ‘5할 승률’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쏟아 부은 80억 원이 그 목표를 채워줄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승호#송신영#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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