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 깨운 한국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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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日최연소 10승 이시카와 료, 열악한 환경-까다로운 코스 한국 경험한뒤 다시 상승세
던롭 토너먼트 2R 공동19위

일본 골프의 신성(新星) 이시카와 료(21·사진)는 승승장구했다. 2007년 아마추어로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에서 우승했고 2008년 프로 데뷔 후 3년간 8승을 더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성장세가 멈췄고, 2010년 11월 이후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를 일깨운 건 ‘한국 스타일’이었다. 이시카와 료는 지난달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대회 전 연습 때부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선수들은 연습장 사정상 잔디가 아닌 매트 위에서 샷 연습을 했다. 공도 일반인 골퍼들이 사용하다 남겨둔 공이었다. 선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시카와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PGA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나오는 등 한국에서는 뛰어난 선수가 많이 배출됐다. 나도 한국에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중엔 까다로운 코스와 핀 위치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는 “핀이 경사면에 꽂혀 있어 퍼팅이 어려운 데다 러프도 길었다”고 했다. 이시카와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 후 일본으로 돌아온 이시카와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곧이어 열린 마이나비ABC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선전하더니 지난주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는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일본 투어 사상 최연소 10승(21세1개월)을 차지한 뜻깊은 우승이었다.

15일 개막한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를 쳐 공동 48위로 처졌던 이시카와는 16일 2라운드에서는 보기는 1개만 범하고 버디 5개를 몰아 치는 맹타 속에 중간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9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가 13언더파 129타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이시카와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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