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제골 와! 전북 반격 아! 시시각각 변한 최용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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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7시 00분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조국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조국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FC서울이 K리그 정상을 밟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챔피언 대관식을 준비하려는 서울 프런트 못지않게 현장 취재진도 바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의 대미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41라운드 킥오프는 오후 8시. 이 무렵 서울과 선두 경쟁을 벌여온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와 홈경기 전반을 마쳤다. 3-1 울산 리드. 이전까지 1위 서울과 2위 전북의 격차는 승점 10이라 서울은 제주만 꺾으면 잔여 3경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었다.

오후 7시30분까지도 서울은 안심할 수 없었다. 전북과 울산은 팽팽히 맞섰다. 그래서일까. 사전 인터뷰 때 만난 서울과 제주 사령탑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양 팀은 2010년 챔피언결정전 때 만났다. 1차전(제주)이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2차전(상암)을 이긴 서울이 우승했다. 적지에서 또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할 수 있던 제주로서는 2년 만에 되풀이된 상황이 달가울 리 없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서울이 유독 라이벌 수원에 약한 점을 들어 “수원을 본보기 삼아 준비했다”며 ‘희생양 탈출’을 선언했다. 특히 제주는 2008년 8월 이후 서울전 원정 1무5패를 포함해 14경기 무승(5무9패)이었다. 징크스를 깨야 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표정도 흥미로웠다. 취재진이 전한 ‘울산의 1-0 리드’ 소식에 느긋해하던 그는 전북 이동국의 전반 동점골에 ‘아∼’ 하고 외마디 탄식으로 반응했다. 여전히 불쾌한 ‘수원 트라우마’를 건드린 박 감독의 발언에는 “잘 안 하던 걸 하면 어렵다”고 응수했다.

서울은 전반 36분 정조국의 첫 골로 앞섰다.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행복감에 젖었다. 그리고 터진 막판 변수. 취재석이 갑자기 술렁거렸다. 스코어 3-3에서 맞은 울산의 페널티킥(PK) 찬스. 그러나 울산 주장 곽태휘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장면이 TV 화면을 통해 나왔다. 결국 전북-울산은 무승부로 끝났다. 잠시 굳었던 서울 직원의 안색이 다시 환해졌다. 대기심이 추가시간 3분을 알렸을 때는 서울 선수들이 모두 벤치 앞에 섰다. 스스로 우승을 챙긴 감격을 함께 맛보기 위함이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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