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8월 22일 이후 석 달 동안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면서 여유 있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데몰리션 콤비’로 불리는 데얀과 몰리나의 독보적인 활약 때문이다.
데얀과 몰리나는 올 시즌 팀 득점(73골)의 64%에 해당하는 47골을 합작했다. 몬테네그로 특급 골잡이 데얀은 30골을 기록하면서 2003년 김도훈(당시 성남)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9년 만에 갈아 치웠다.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경기만 10차례나 있을 만큼 몰아치기에 능했다.
몰리나는 K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16년 만에 경신했다. 15일 울산전에서 시즌 17번째 도움으로 1996년 라데(당시 포항)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16개) 기록을 바꿔놓았다. 18일 경남전에서도 어시스트를 추가한 몰리나는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18개까지 늘렸다. 올 시즌 몰리나의 어시스트 중 11개가 데얀의 골로 연결됐을 만큼 데몰리션 콤비의 찰떡 호흡이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막강 화력을 자랑한 데몰리션 콤비도 옥에 티를 남겼다. K리그 최고 라이벌인 수원을 상대로는 둘 다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올 시즌 수원과의 정규리그 네 차례 맞대결에서 1무 3패의 일방적인 열세에 놓이는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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