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러시앤캐시 붙잡기’ 대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4일 03시 00분


프로배구 유치효과 기대 이상… 연고지 정착에 각종 혜택 준비

충남 아산시가 ‘프로배구 붙잡기’에 나섰다. 아산은 2012∼2013시즌만 연고지 계약을 한 러시앤캐시를 눌러 앉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배구 유치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배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아산 이순신체육관에는 경기마다 3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다.

러시앤캐시의 원래 연고지는 서울. 올해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임시 연고지로 아산에 왔다. 러시앤캐시 입장에서는 아산보다 서울이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산은 ‘특별한 당근’으로 러시앤캐시를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주인이 없어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에 모기업을 유치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산은 최근 지역 내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앤캐시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후보 기업으로는 ‘농심’ ‘만도’ ‘귀뚜라미보일러’ 등이 거론된다. 배구단 운영에 필요한 금액은 연간 약 40억 원. 예컨대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이 각각 연간 10억 원씩 분담하고 나머지 부족한 10억은 아산시가 대는 방식이다. 아산은 여기에 이순신체육관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업 광고를 유치하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KOVO는 아산이 모기업 문제를 해결하면 아산 정착도 고려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KOVO는 지난해 러시앤캐시 운영비로 41억 원을 썼다. 올해도 37억 원을 써야 해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아산시의 배구단 유치에 변수는 있다. 올 시즌 네이밍 스폰서비 17억 원을 낸 러시앤캐시가 다음 시즌에 구단을 정식 인수할 경우 연고지는 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KOVO 관계자는 “아산시가 내년 3월까지 모기업 문제를 확실히 해줘야 연고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배구#아산시#러시앤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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