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사진)이 자신의 품에서 부활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는 손민한(37·전 롯데)에게 걸고 있는 솔직한 기대다.
손민한은 이달 초부터 NC의 홈 창원 마산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개인통산 103승을 거둔 대투수지만 사실상 연습생 신분이다. 안팎의 시선도 대부분 ‘과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겠나’라며 회의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손민한의 투구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었다.
손민한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2009년 시속 130km의 느린 공으로 6승(5패)을 올렸다. 빠른 공 대신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포심과 투심 패트트볼,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던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컨트롤이 절묘한 투수다. 공을 던질 줄 아는 친구다. 원래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면 충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속구 투수는 부상과 세월의 흐름 앞에 스피드를 잃지만, 기교파는 비교적 공백과 나이 앞에서 자유롭다. 손민한보다 나이가 많은 최향남(41·KIA)은 1년 이상 공백에다 체계적 훈련도 부족했지만 올 시즌 1승3패9세이브2홀드, 방어율 3.98을 기록했다. 역시 제구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김 감독은 또 손민한이 그동안 타자들과 싸워온 경험과 관록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손민한이 NC 유니폼을 입고 부활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내년 1월 테스트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