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2012년 K리그 챔피언을 확정한 FC 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전북을 1-0으로 잡고 K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28승 9무 5패로 승점 93을 기록해 성남이 2003년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승리(27승)와 최다 승점(91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반 15분 고명진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띄워준 센터링을 멋진 발리 가위차기 결승골로 연결한 몰리나는 시즌 18호 골을 기록해 사상 첫 ‘20골 20도움’을 향해 질주했다. 몰리나는 18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도 이미 경신했다. 서울은 29일 포항, 12월 2일 부산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 전북과의 대결에서 2승 2무로 우위를 지키며 최근 7경기(4승 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전반 40분 팀 주축 에닝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이에 항의하던 이흥실 감독대행마저 벤치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데얀(30골·서울)과 이동국(26골·전북)은 골을 보태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 말을 타고 ‘말춤’을 추며 그라운드를 도는 특별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최 감독은 “싸이라는 친구가 ‘강남스타일’로 우리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다들 말춤, 말춤 하기에 진짜 말을 데려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원은 부산과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겨 승점 73을 기록해 이날 경남과 3-3으로 비긴 포항(승점 71)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가 됐다. 수원은 5위 울산과의 승점 차를 최소 9점 차로 유지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하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포항이 올해 FA컵 우승으로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포항을 제외한 상위 3개 팀까지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2부 탈락 경쟁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다.
강원이 24일 이미 16위로 2부 강등이 확정된 상주에 경기를 치르지 않고 2-0 승리를 거둔 가운데 광주 는 25일 대전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주는 승점 42를 기록해 강원(승점 43)에 14위를 내주고 15위가 되며 승점 1점 차 승부를 계속하고 있다. 전남은 24일 성남을 2-0으로 꺾고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승점 50으로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져도 광주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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