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33·넥센)의 2013시즌 보직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선발투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7일 “김병현은 다음 시즌 무조건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 선수 본인도 선발을 원하고, 나 역시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센은 올해 27승을 합작한 외국인투수 듀오 브랜든 나이트(16승)와 앤드류 밴 헤켄(11승)을 모두 붙잡았다. 따라서 김병현까지 넥센의 선발 3자리는 이미 정해졌다. 염 감독은 “이들 외에도 장효훈, 김상수, 김영민, 한현희 등 젊은 선수들이 마무리훈련을 통해 고무적으로 성장했다. 건강한 경쟁이 가능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무대에 데뷔한 김병현은 부상에서 회복한 5월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몇 차례 부진이 이어진 뒤 8월 중순부터 불펜 요원으로 보직을 바꿨고, 시즌 막바지 김성갑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50일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당시 김 감독대행은 “경험이 많은 김병현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내년 시즌 보직을 확정하기 위한 테스트 차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총 19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의 성적은 3승8패, 방어율 5.66. 염 감독은 “스스로 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능률도 오르고 책임감도 생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도 선발이 최적의 보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현재 서울 모처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겨울에는 홀로 몸을 만드는 게 익숙해진 터라 염 감독에게 허락을 받았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단체훈련이 재개되면, 그때부터는 다시 목동구장에 나와 함께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28일 귀국하는 염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결과가 좋은 마무리훈련이었다. 아주 만족스럽다”며 “선수들과 코치들이 의욕에 넘쳐서 최선을 다해줬다. 투수들은 물론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박동원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잘 이어가고 싶다”며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