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고양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농구대회에서 25점을 넣은 김현민을 앞세워 고려대를 83-7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전날 전자랜드에 패한 대학 챔피언 경희대에 이어 고려대도 프로의 벽을 넘지 못해 올 시즌 대학리그 1, 2위 팀이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고려대는 3쿼터 초반까지 앞섰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KT가 체력과 외곽 공격에서 월등히 앞섰다. 힘에서 밀리다 보니 골밑 몸싸움에서도 뒤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성인 무대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려대 센터 이종현(206cm)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14득점, 7리바운드에 블록슛 5개를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평소 상상했던 성인 무대 데뷔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힘에서 밀렸다”며 아쉬워했다. 경복고 졸업반으로 고려대 입학 예정인 이종현은 이번 대회부터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한편 전창진 KT 감독은 3쿼터 때 고려대 박재현이 KT 선수와 부딪혀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코트 안까지 들어가 “괜찮냐”고 묻는 후배 사랑을 보여줬다. 전 감독은 고려대 82학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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