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윤정환 감독 “7위가 꿈이었는데 리그 5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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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일 07시 00분


사간도스 윤정환 감독이 예상을 깨고 2012시즌 J리그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해 한국 지도자의 역량을 과시했다. 스포츠동아DB
사간도스 윤정환 감독이 예상을 깨고 2012시즌 J리그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해 한국 지도자의 역량을 과시했다. 스포츠동아DB
J리그 1부승격팀 사간도스 첫해 5위 쾌거
亞 챔스 출전권 놓쳐…“2년 재계약 유력”


윤정환(39) 감독의 사간도스가 일본 J리그 5위(15승8무11패)로 2012시즌을 마쳤다.

도스는 1일 J리그 34라운드 요코하마 마리노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직전까지 3위를 달리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목전에 뒀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하지만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도스는 올 시즌 J2리그에 1부로 승격된 팀. 올 초 오키나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났을 때 윤 감독은 “팀에서는 (상금이 나오는) 7위 이상을 원하지만 현실상 10위면 대단한 성과”라고 했다. 최종 순위는 5위.

그래서인지 2일 전화통화에서도 윤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예상치 못한 성적에 구단이 고무됐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내달라고 하더라. 이제 막 끝냈는데 조금 서운했다”고 웃었다. 재계약은 확실하다. 10월 말부터 나온 2년 계약연장이 유력하다.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만 남았다.

무엇보다 큰 위기 없이 시즌을 마친 점이 고무적이다. 윤 감독은 “강등 마지노선이었던 승점 41을 딴 10월 초 3연패를 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 사실 작년 이후 우린 2연패 이상 당한 적이 없었다. ‘처음’이 주는 설렘, ‘기대’가 주는 의미에 대해 선수들과 대화했다. 초심을 갖자고 했다. 바로 4연승 했고 여기까지 올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단 지원도 든든했다. 수당을 올렸고, 클럽하우스 건립을 추진했다. J2리그의 어려움을 알기에 선수단에게 이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요코하마 원정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모두 울었다. 난 울지 않았다. ‘이 정도면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사실 우리에게 이토록 큰 무대는 처음이었다. 희망을 느꼈다. 자부심 가질 만 했다. 힘을 좀 더 키우겠다.”

윤 감독은 7일 콜롬비아로 출국한다. 용병 보강을 위해서다. 그의 시선은 벌써 2013시즌을 향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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