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3-2 역전승 가스파리니 23점·문성민 22점 맹활약 하종화감독 “토종싸움서 승부 갈렸다” 삼성, 레오 46점 활약 불구 시즌 첫패
현대캐피탈 에이스 문성민의 스파이크 서브가 삼성화재의 8연승을 저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5승(2패)째를 기록하며 3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문성민은 가스파리니(23점)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최다인 22득점(서브에이스 4점)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시즌 첫 패배(7승1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경기 전부터 여유로웠다. 삼성화재를 맞아 다소 의외의 모습이었다. 하 감독은 “레오(삼성화재)의 높이는 막기 힘들다. 그러나 최대한 각을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는 토종 선수들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 감독이 직접 선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문성민의 활약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문성민은 하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승부처는 1-2로 뒤진 4세트 21-22 상황. 문성민의 활약이 빛났다. 문성민은 퀵오픈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킨 데 이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코트 구석을 꽂았다. 순식간에 2득점하며 흐름을 현대캐피탈 쪽으로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레오의 공격 범실로 4세트를 28-26으로 가져왔다. 문성민은 4세트에서 6득점을 기록했다. 문성민의 공격이 주효하면서 가스파리니도 8득점을 올렸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매서웠다. 문성민은 5세트 1점 차의 살얼음 리드로 앞서가던 5-4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2-11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와 윤봉우, 임동규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 감독은 “문성민이 어려울 때 큰 힘이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줬다. 고비에서 역할을 해준 문성민이 예뻐 보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가 양 팀 최다인 46점(서브에이스 1)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2세트 후반부터 현대캐피탈 센터 이선규와 윤봉우에게 블로킹을 허용했다. 박철우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공격 패턴이 읽히면서 상대 블로킹이 집중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세터 (유)광우가 라이트로 올리는 백토스에 약하다. 발목이 좋지 않아 (박)철우와 스냅도 맞지 않았다. 광우가 라이트를 써야할 타이밍에 공을 내주지 않아 어렵게 갔다. 범실(33개)이 많은 것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