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9)가 은퇴를 결심한 뒤 후배 안승민(한화·사진·21)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그는 30년간의 야구인생을 정리하는 순간에도 1년간 동고동락하며 정을 쌓았던 한화 동료들, 특히 18살 나이차에도 항상 살갑게 다가왔던 공주고 후배를 끝까지 걱정했다.
안승민은 2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 2012(HOPE+ Charity Baseball Match)’에 참석해 “선배님께서 ‘나 없어도 잘 할 수 있지?’라는 문자를 보내셨는데 메시지를 받은 지 30분 만에 은퇴 소식이 보도됐다”며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축하 받으면서 멋지게 떠나셨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박수치며 보내드리고 싶다”고 선배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전했다. 이심전심이었다. 박찬호도 지난달 30일 은퇴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가장 많은 웃음을 줬고 옆에서 일을 많이 도와준” 안승민을 꼽았다.
안승민은 “선배님이 힘들 때마다 ‘초조해 하지 말고 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 해서 하면 된다’고 충고해주셨다”며 “내년 시즌 선발일지, 마무리일지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배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