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MVP는 김상수(삼성)였지만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이여상!”을 연호했다. 한화 내야수 이여상이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자선 야구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별들을 제치고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이여상 타임’은 야구가 아니라 퍼포먼스에서 나왔다. 제 1탄으로 박한이(삼성)의 타격 준비자세를 똑같이 흉내 내서 관중과 덕아웃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수십여 가지에 달하는 박한이의 준비동작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마치 ‘빙의’된 듯 복사했다. ‘헬멧 냄새 맡는 것만 빠뜨렸다’고 지적하자 이여상은 “(잘 보면) 그것도 했다”고 디테일을 강조했다.
이여상은 “(내가) 삼성에서 뛴 적이 있어서 (양준혁 선배의 타격폼을) 유심히 봤었다. 5회 이후 유명선수들이 빠져서 분위기가 다운되는 거 같아 충동적으로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이여상이 분위기를 띄우자 이에 맞서 SK 윤희상도 뱃속에 옷을 넣고 이대호(오릭스)의 타격폼을 똑같이 흉내 내는 의외(?)의 개그본능을 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