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농구 최강전… 프로팀 주전들 빠져 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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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KCC,돌풍의 중앙대 제압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공동 1위 간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2일 모비스와 SK의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 경기가 그랬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17점 차(29-12)로 앞서 나가는 등 경기 내내 SK를 리드한 끝에 85-72로 완승했다. 맥 빠진 제1회 프로-아마 최강전의 단면을 보여준 경기였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자극해 농구 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프로팀 주전들의 대거 불참과 느슨한 경기력, 상무를 제외한 아마추어 팀들의 부진 등으로 농구 팬의 외면을 받고 있다. 2일 현재 평균 관중이 2038명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고양의 올 시즌 홈 평균 관중(3227명)의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선 감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엔트리 12명 중 9명을 10분 이상씩 골고루 기용하며 팀 전체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주전들을 40분 풀타임 기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규시즌 도중에 대회가 열려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SK 문경은 감독도 “주전 포워드들이 부상으로 빠져 오늘 패배는 큰 의미가 없다. 백업 가드 정성수가 경험을 쌓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최하위 KCC는 인삼공사를 꺾은 ‘돌풍의 팀’ 중앙대를 80-56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한 모비스와 KCC는 4일 동부, 삼성과 각각 8강전을 치른다.

고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농구 최강전#KCC#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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