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조직위원회가 4일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B조의 한국은 대만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2일), 호주(4일), 대만(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여기서 상위 2팀에 포함되면 한국은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해 1라운드를 통과한 A조(일본 쿠바 브라질 중국) 상위 2팀과 만난다. 여기서 다시 상위 2팀에 포함돼야 미국에서 열리는 4강전에 출전할 수 있다. 풀 리그 방식인 1라운드와는 달리 2라운드는 패자부활전이 도입된다. A조 1위-B조 2위, B조 1위-A조 2위가 대결해 이긴 팀과 진 팀끼리 2차전을 한다. 2경기에서 모두 이긴 팀은 2라운드 결승에 올라가고 승자 조 패배 팀과 패자 조 승리 팀이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6개국이 출전하는데 미국은 D조(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은 C조(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스페인)에 속해 있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준우승의 신화를 썼던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한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하면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이적을 앞두고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2회 대회에서 맹활약을 했던 LG 봉중근은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SK 김광현도 부상을 이유로 구단에서 WBC 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의 공백이야 국내 선수들로 어느 정도 메운다 해도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이 아예 출전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7월에 10구단 창단이 무산될 경우 WBC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최근 이런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선수협은 올 올스타전 보이콧 의사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조만간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관련 이사회 개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선수협은 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11일)을 포함해 전지훈련, WBC, 시범경기 및 리그 불참 여부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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