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10구단 승인할때까지 일정 보이콧”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계획 밝히는 수준으론 안된다”… 총회 열고 압박수위 높여

“어중간하게 제10구단 창단 계획을 밝히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을 승인할 때까지 공식 일정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박재홍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회장의 어투는 단호했다. 그는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선수협 정기총회 직후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지 않으면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단체행동 중단의 조건으로 내걸며 KBO와 각 구단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선수협은 단체 행동의 1차 데드라인을 프로야구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다음 해 1월 15일까지로 못박았다. 박 회장은 “1월 15일까지 10구단 승인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미 준비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각 팀의 전지훈련, 시범경기, 2013 정규시즌 불참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였다.

박 회장은 “7월 올스타전을 보이콧하지 않고 참가하기로 했을 때 KBO가 12월까지 10구단 관련 이사회를 열고 창단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치 도시와 기업까지 나왔는데 시간만 흘러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KBO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전에 KBO 이사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시간이 촉박해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각 구단과 끝까지 의견을 조율하겠다. 선수협이 명확한 답을 원하는 이상 그에 걸맞은 답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0구단#보이콧#선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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