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은 이날 축구전문가로 변신했다. “얼마 전 세계 7대 더비로 불리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를 보고 왔다”는 그는 프로축구 부문 시상자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나서자 슬슬 장난기가 발동했다.
“수원삼성과 악연을 끊은 걸 축하한다. 그런데 그게 무승부였다”며 최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질문을 받은 최 감독은 “별에 별 방법을 다 써 봤는데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며 답했다.
장난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수원삼성을 몇 대 몇으로 이길 것이냐”며 계속해서 최 감독을 추궁(?)했다. 마지못한 최 감독은 “1대0이면 만족한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특유의 입담도 빛났다. 어떤 시상식이든 분위기는 다소 딱딱하고 무겁기 마련이지만 남희석은 시상식 시작부터 분위기를 바꿔 놨다. “여기가 열린음악회도 아니고 제가 조금 웃기려고 애 쓰는 게 보이면 주저 없이 웃어주세요”라고 말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웠다. 채널A 최서영 아나운서도 남희석과 호흡을 맞추며 매끄러운 진행을 이끌었다.
초청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도 시상식을 한층 빛나게 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 시크릿은 섹시한 안무에 맞춰 히트곡 ‘마돈나’와 ‘사랑은 무브’를 열창했고, K-POP스타 출신 이하이는 키샤 콜의 ‘러브’와 ‘1.2.3.4’를 불러 참석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