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관심사는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레알)의 득점왕 경쟁이었다. 2009∼2010시즌은 메시가 34골, 2010∼2011시즌은 호날두가 40골, 2011∼2012시즌은 메시가 50골을 기록하며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다.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인 둘의 승부를 놓고 이른바 ‘신들의 대결’이라 불렀다.
이번 시즌에는 둘의 대결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다. 탄탄한 체격 조건(177cm, 73kg)에서 나오는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가진 라다멜 팔카오(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4일 현재 리그 득점 2위(16골)를 달리고 있다. 팀의 리그 1위를 이끌고 있는 메시가 23골로 선두지만 ‘득점 기계’ 호날두(3위·13골)보다는 3골이 앞서 있다. 팔카오의 활약에 힘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역 라이벌 레알을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사), 사비 알론소(레알) 등 세계 최고 미드필더의 도움을 받아 득점하는 것과 달리 팔카오는 미드필더 라인에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개인 능력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메시가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1년 개인 최다골 기록(당시 86골, 현재는 88골)’을 세운 10일 팔카오는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홀로 5골을 터뜨리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경기 5골 기록은 2001∼2002시즌 레알에서 뛴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은퇴)가 라스 팔마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5골을 넣은 뒤 11시즌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팔카오는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것 같아 기쁘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를 받는다. 2012년 FIFA 발롱도르 후보에는 메시와 호날두가 올라 있다. 여기에 팔카오가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2013 FIFA 발롱도르는 그의 몫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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