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들 꽁무니… 김 빠지는 WBC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7일 03시 00분


대만 천웨이인 결국 불참… 일본은 전원 국내파로 채워
류현진-추신수도 못 뛸듯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뛰는 대만의 왼손 투수 천웨이인이 무릎 부상을 이유로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회 불참 뜻을 밝히자 셰창헝 대표팀 감독 등이 설득에 나섰지만 15일 귀국한 천웨이인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올해 12승 11패에 평균자책 4.02로 맹활약했다. 대만 대표팀 예비 명단에는 빅리그 경험이 있는 왕젠민과 궈훙즈가 포함돼 있지만 이들은 현재 소속 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가 주최하는 내년 3월 WBC에서 한국, 일본, 대만의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는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달 초 발표한 대표팀 예비 명단을 모두 국내파로 채웠다. 한국의 예비 명단에는 류현진과 추신수가 포함돼 있지만 류현진은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추신수도 신시내티로 팀을 옮겼기에 팀 적응 차원에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은 이전 대회에서 메이저리거들을 대거 포함시킨 드림팀을 꾸렸다. 한국은 1회 대회에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최희섭 등 당시 빅리거들이 총출동했고 2회 대회에는 추신수가 출전했다. 일본은 2회 대회에 마스자카 다이스케, 스즈키 이치로, 후쿠도메 고스케, 이와무라 아키노리, 조지마 겐지 등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내파로 나가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던 다루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2회 대회 때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던 일본은 내년 대회 대표팀 사령탑으로 현장을 떠난 지 7년이나 된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감독을 선임해 “존재감이 너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일본은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그런지 최근 분위기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이런 탓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내년 대회에서 아시아권이 부진하고 중남미 국가들이 살아난다면 그 다음 대회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예전처럼 ‘드림팀’을 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WBC#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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