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금-발전기금 50억이상 명시… KT-부영, 액수놓고 경쟁 가능성
다른 항목 박빙땐 당락 가를수도
프로야구 제10구단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 새 구단의 주체가 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신규회원 가입 신청 공고를 냈다. 이미 창단을 선포한 수원시 연고의 KT와 전북도 연고의 부영그룹은 내년 1월 7일까지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내야 한다. KBO는 이후 외부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이 승인되기 이전부터 50개에 이르는 평가 항목을 꼼꼼하게 만들어 놨다. 정해진 틀에 맞춰 점수를 매기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평가 항목에는 ‘야구발전기금’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KT와 부영이 야구발전기금을 얼마나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9구단 NC의 창단 때부터 등장한 이 기금은 가입금의 성격이 짙다.
가입금은 그동안 프로야구에 투자해 시장을 키워 온 기존 구단의 기회비용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액수는 달라졌다. 7구단을 창단한 빙그레(현 한화)는 당시 돈으로 30억 원 상당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을 기증했고 8구단으로 탄생한 쌍방울은 가입금 50억 원을 내고 프로야구 회원사가 됐다. SK는 250억 원, 히어로즈(현 넥센)는 120억 원을 냈지만 여기에는 기존 구단 인수 자금과 연고권에 대한 보상금 등이 포함돼 있어 순수한 가입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KBO는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 원 이상 납부’를 신생 구단 자격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9구단 NC는 가입금으로 30억 원, 야구발전기금으로 20억 원을 냈다. NC의 전례가 있어 새 구단의 가입금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평가항목에 포함된 야구발전기금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복수의 기업이 신생 구단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해진 총액에 맞춰 20억 원을 낸 NC와 달리 야구발전기금을 놓고 두 후보 간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 총장은 “야구발전기금을 많이 써냈다고 10구단 주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다른 항목들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발전기금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평가위원회의 평가 작업이 끝나면 이사회의 심의를 거친 뒤 총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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