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식 신임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장(54·사진)은 더이상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취임한 정 원장은 현 정부 들어 시작된 두 차례의 ‘낙하산’ 인사를 끝내고 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원 출신으로 낙점을 받았다. 아직 정부 임명직이지만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연구원 생활과 연구원 처장 등을 역임한 ‘연구 통’이 발탁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원장은 “연구원의 정체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연구기관으로서 미래 체육정책을 선도하는 ‘싱크 탱크’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성과를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질보다 양에 치중하는 연구를 해 왔다. 이젠 양보다는 질을 높이는 연구를 하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원정은 “상위 기관인 공단 측에서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세부적으로 △대표팀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넘어 학교 체육 발전을 이끄는 연구 △수요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생활체육 연구 및 지원 확대 △미래 지향적 체육정책 개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연구원 출신 원장이 임기가 끝나면 연구원을 떠나야 하는 제도도 공단 측과 협의해 바꾸기로 했다. 다시 연구원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정 원장은 “연구원은 국가 연구기관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연구원들의 자존심을 끌어 올릴 방법을 찾아 연구원들이 행복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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