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초중고리그 특별상인 인재상을 수상한 김미경 양(12·경기 용인 나산초교 6). 그는 남자 유소년 유망주로 수원 삼성 산하 유소년팀인 매탄중에서 공을 차는 오빠 김선우 군(14)과 놀이터에서 공놀이 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원 산하 리틀윙즈에서 본격적으로 남자 선수들과 공을 찼다. 수원 12세 이하 주전 수비수로 올해 열린 초등리그 경기에 90% 이상 출전했고 학업 성적이 우수해 이날 상을 받았다. 남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초등부 15명 중 유일하게 여자 선수가 수상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시절 남자들 틈에서 공을 차다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해 한국 여자축구를 빛낸 여민지(울산과학대2)와 비슷해 ‘제2의 여민지’로 불린다. 여민지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여민지가 골잡이인 반면 김 양은 수비수다.
김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남자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163cm의 큰 키 때문에 공격수보다는 중앙과 오른쪽 수비를 주로 봤다. 여자축구 명문 서울 오주중에 입학할 예정인 김 양은 “공격수와 수비수, 미드필더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그래서 꼭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를 빛내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지소연(고베 아이낙)처럼 해외에 진출하는 꿈도 꾸고 있다.
강남길 수원 12세 이하 감독은 “미경이는 영리하고 섬세한 축구를 했다. 신체조건도 좋고 공부도 잘한다. 여자축구에 적응만 잘한다면 한국 축구의 큰 별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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