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3대 강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삼성화재는 2012∼2013시즌 ‘꼴찌 후보’ 러시앤캐시에 잇달아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한 맺힌 분풀이’가 이어졌다. 12일 러시앤캐시에 패한 현대캐피탈은 15일 KEPCO를 완파했다. 16일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던 대한항공은 20일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22일 러시앤캐시에 완패했던 삼성화재도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1(25-21, 25-22, 23-25, 25-10)로 제압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레오가 32점을 올렸고 박철우는 14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블로킹득점(11-7)과 서브에이스(6-2)에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1승째(2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승점 32로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은 3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한번 흐트러져도 누구보다 빠르게 다시 응집하는 힘이다. 러시앤캐시에 패하고 난 뒤 선수단의 흐트러진 정신상태를 질책했다. 배구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양 팀 최다인 33점(성공률 63.8%)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학민이 6득점(성공률 27.3%)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팀 범실도 30개에 달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2단 연결 등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쏟아졌다. 할 말이 없는 졸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25-17, 25-13, 25-16)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29점(성공률 55.8%)을 올린 휘트니가 승리의 주역. 이날 흥국생명은 차해원 감독 대신 신동연 수석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차 감독은 20일 성남에서 도로공사전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차량 전복사고로 목뼈를 다쳐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인삼공사는 10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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