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THE INTERVIEW] WBC 4강가면 내년 FA…해외무대?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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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7시 00분


SK 최정은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할-20홈런을 기록했다. 야구선수로 생물학적 전성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 최고의 3루수가 됐다. 그리고 2회 연속 WBC에 출전한다. 스포츠동아DB
SK 최정은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할-20홈런을 기록했다. 야구선수로 생물학적 전성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 최고의 3루수가 됐다. 그리고 2회 연속 WBC에 출전한다.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등록일수 늘어나면 혜택
역대 최연소 FA 꿈…해외무대 도전 야심도

3할-26홈런-20도루 올해 성적 대만족
4년연속 20개 이상 몸에 맞는 볼 진기록도

내 장점은 집중력…수비는 자신 있어
단점? 형들이 너무 집중만 한다고 하던데…


SK 최정(25)은 국내 최고의 3루수다. 올해 그는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 26홈런, 20도루, 8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제외하면 전 부문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이다. 양준혁(은퇴)과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에 이어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3할-20홈런도 기록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그는 공·수·주·3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다. 역대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아온 한대화(전 한화 감독), 김한수(삼성 코치), 김동주(두산)를 뛰어넘을 잠재력도 충분하다. 별명은 ‘노력하는 천재’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에 진짜 멋진 3루수가 등장했다.

○엉망으로 시작해서 잘 마무리했죠!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 시즌은 잊지 못할 성적을 냈어.


“네, 만족해요. 프로에 입단해서 제일 성적이 좋았어요.”

-올해도 지난해처럼 출발은 좋지 않았어.

“타격감이 정말 나빴죠. 엉망으로 시작했는데, 마무리가 잘 돼서 괜찮았어요.”

-2년 연속 초반 슬럼프를 겪었다.

“좀더 잘 해보려고 하다가 결과가 나빴죠.”

-좀더 잘 해보려고 하다가?

“제가 폼을 스프링캠프 때 계속 바꿨어요. 몇 가지만 바꾸면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근데 생각과 다른 거예요. 수렁에 빠졌다가 탈출하고…. 그게 2년 반복됐죠.”

-좋은 경험이지 않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도해보지도 않았다면 계속 답답했을 거예요.”

-내년에도 폼을 바꿀 건가?

“아니요. 시즌 후반 타격폼이 좋았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현재 폼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에요.”

○수비가 제일 쉬워요!

-최정은 공·수·주가 모두 뛰어나다. 공격, 수비, 주루 중 어느 게 가장 자신 있나?


“저는 수비가 가장 쉬워요.”

-3루 수비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수비 잘하는 비결은 뭔가?

“두 가지죠. 먼저, 수비는 발로 한다고 생각해요.”

-발로 한다?

“공을 글러브로 잡는 게 아니라 발로 잡는다고 생각해요. 투수와 타자의 하체 밸런스처럼 내야수의 발놀림도 굉장히 중요하죠.”

-두 번째는?

“공격적 수비죠. 공격적으로 수비를 하면서 발전을 하고, 실패했을 때 느끼는 게 있어요.”

-경기 전 훈련할 때 보면 넌 항상 어려운 타구 처리를 많이 하더라. 다른 팀 선수들과는 좀 달라.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극한상황을 가정해서 훈련해요. ‘1사 만루에 3루선상 타구를 잡아서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킨다’ 같은 테마를 갖고 하죠. 쉬운 타구로 훈련하는 건 별로예요.”

○4년 연속 3할-20홈런, 더 큰 꿈은 30-30!

-올해 3년 연속 3할과 20홈런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네 번째야.

“그래요? 세 명밖에 없어요?”

-양준혁이 5년 연속 3할-20홈런을 기록했고, 이승엽과 김태균, 그리고 네가 3년 연속 했어.

“내년에도 해야겠네요. 내후년까지 5년 연속 하고 싶은데요.”

-너는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이 무엇이냐?

“30홈런-30도루요. 올해 처음 20-20 하면서 가능성을 봤거든요. 홈런도 26개 쳤고요.”

-도루 시도를 생각보다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던데?

“자꾸 뛰면 죽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번 주저주저했는데 내년에는 좀더 과감하게 뛰려고요.”

-좀 다른 질문 하나 해보자. 타석에서 왜 그렇게 많이 맞는 거야?

“그건 투수에게 물어보셔야죠. 왜 그렇게 때리는지….”

-아무리 그래도 4년 연속 20개 이상을 맞았다는 건 정말 진기록이야.

“잘 못 피해요, 제가…. 또 스트라이드가 크로스로 들어가서 피하기 힘든 점도 있고요.”

-공 맞고 큰 부상은 없었지?

“아직은요. 크게 의식하지도 않고요.”

○WBC, 재미있을 것 같아요!

-WBC 출전 준비는 잘 돼가?

“네. 기대도 되고 재미있게 즐길 생각입니다.”

-2회 대회도 참가했잖아?

“그때는 유명한 선수들 보면서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죠. 수준 높은 경기를 보면서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경기력도 많이 업그레이드됐던 것 같아요.”

-WBC에서 4강에 들면 내년에 FA(프리에이전트)가 될 수도 있잖아?

“원래는 내후년인데, 4강에 들면 국가대표 등록일수가 늘어나면서 내년에도 가능해져요.”

-26세에 FA가 되면 역대 최연소가 아닐까? 혹시 해외 진출 생각해본 적 있니?

“해외 진출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일이죠. 하지만 아직은 제 실력을 좀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각은 분명 있구나.

“저를 인정해주는 팀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 없죠.”

○지금부터 10년, 쭉 잘해야죠!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대단한 일이야.


“제가 아는 SK는 어느 팀보다 결속력이 뛰어난 팀인 것 같아요. 하나로 뭉치는 능력이죠. 실력도 있지만 그런 분위기가 큰 힘인 것 같아요.”

-삼성에 2년 연속으로 졌다.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솔직히 준우승을 2년 했다는 것보다 같은 팀에게 2년 연속 졌다는 게 화가 났어요. 내년에는 꼭 삼성에 설욕하고 싶어요.”

-최정이 보는 최정의 장점은 무엇인가?

“집중력이죠.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집중력이 약해서는 이길 수 없어요. 위기를 극복하는 힘도, 찬스를 살리는 힘도 집중력이니까요.”

-멘탈적인 요소를 빼고 야구 기술면에선?

“수비죠. 타격과 베이스러닝은 저보다 잘하는 선수 많고요.”

-그럼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은?

“형들이 늘 하는 이야긴데…. 너무 집중한다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장점이 또 단점이 되는 건데, 그래도 그만큼 집중했기 때문에 이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최정이 생각하는 최고 3루수는 누구인가?

“김동주 선배죠. 김동주 선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야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으니까요.”

-앞으로는 최정이 역대 최고의 3루수가 되지 않을까?

“아직은요. 그런 소리 들으려면 앞으로 10년쯤 계속 잘해야죠.”

-내년 목표는?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4년 연속 3할-20홈런도 하고 싶고…. 30-30도 한번 해보고 싶고요.”

최정

▲생년월일=1987년 2월 28일
▲키·몸무게=180cm·84kg(우투우타)
▲출신교=대일초∼평촌중∼유신고
▲프로 입단=2005신인드래프트 SK 1차 지명·입단
▲2012년 연봉=2억8000만원
▲2012년 성적=130경기 474타수 142안타(타율 0.300) 26홈런 20도루 84타점
▲국가대표 경력=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요 수상경력=2011·2012년 3루수 골든글러브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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