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GS칼텍스의 주포 한송이는 가장 먼저 막내 이소영을 끌어안았다. 이날만은 10년 차 후배 이소영(사진)이 팀의 ‘에이스’였다. 앳된 얼굴의 이소영은 언니들의 칭찬이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무서운 신인’ 이소영이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 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인 23점을 퍼부어 3-2(9-25, 25-21, 29-31, 25-19, 15-12) 역전승을 주도했다. 한송이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지만 이소영은 공격으로만 기록한 21점이 돋보였다. 세터 이나연은 승부처마다 이소영에게 공을 보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열여덟 소녀는 블로킹 1위(세트당 2.5개) 현대건설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작은 키(176cm)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육상선수 출신다운 빠른 발과 높은 타점으로 강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이소영의 활약에 2위 GS 칼텍스는 승점 26(9승 4패)으로 3위 현대건설(승점 22·7승 6패)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경기 초반은 현대건설의 분위기였다. GS칼텍스는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6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GS칼텍스에는 외국인 선수 베띠 없이도 2승 2패로 버텨 온 끈끈한 조직력이 있었다. 이소영에 이어 센터 정대영(14득점)과 배유나(14득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베띠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LIG손해보험이 꼴찌 KEPCO를 3-0(25-21, 25-20, 30-28)으로 꺾었다. 까메호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2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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