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상무의 국내 공식 경기 109연승을 저지하며 2012 농구대잔치 남자부 정상에 등극했다. 고려대는 28일 경기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상무를 87-72로 꺾고 농구대잔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려대는 2009년 전국체육대회 결승전 패배 이후 국내 공식 경기에서 3년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던 상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무는 강병현, 기승호, 윤호영, 박찬희 등 프로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최강이다. 특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외국인선수를 뺀 프로팀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상무 격파의 주역은 고려대 트윈타워 이종현(18·206cm)과 이승현(20·197cm)이었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내년 입학 예정인 센터 이종현은 21득점, 17리바운드 등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고려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현은 4쿼터 종료 6분 5초 전 72-55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2학년 센터 이승현도 26득점을 보탰다.
서장훈(KT), 김주성(동부)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종현은 “아마 최강인 상무 형들을 이겨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서장훈, 김주성 선배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부담스럽지만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종현이가 들어오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콤비 플레이도 잘 맞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는 사천시청이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 뛰던 박언주(2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김천시청을 70-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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