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 다시 날다… 볼턴 이청용 환상의 4호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팬들 기립박수 치며 환호

“훌륭한 선수가 터뜨린 훌륭한 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블루 드래건’ 이청용(24·볼턴)이 터뜨린 환상적인 골에 찬사를 보냈다. 이청용은 30일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안방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33분. 이청용은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질주를 시작했다. 골문 근처에 다다른 그는 자신을 향해 태클을 시도하는 수비수와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골키퍼를 차례로 제친 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빠른 발과 침착한 개인기, 재치 있는 슈팅 등 이청용이 가진 장점이 모두 빛난 골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볼턴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청용이 안방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2011년 4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뉴포트카운티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의 살인적인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2011∼2012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 시즌 막판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에 복귀했지만 볼턴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오랜만에 안방 팬들 앞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기 전의 자신감은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드먼 감독도 “지난해 당한 끔직한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이청용은 승리의 영광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3)은 같은 날 열린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골, 도움)를 올리지는 못했다. 스완지시티가 2-1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청용#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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