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3R 3승 이끈 영웅…수비기여도도 만점 “올스타브레이크땐 리시브 훈련…PO 꼭 진출”
“상위권으로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
LIG손해보험(8승6패, 승점 25)이 V리그 3라운드에서만 3승(1패)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2위 현대캐피탈(9승6패, 승점 27), 3위 대한항공(8승6패, 승점 26)과의 승점차도 불과 2점. 3일 대한항공과 3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LIG는 3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유일하게 피해갔고,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2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동력은 지난해 12월26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남자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공격 3000득점, 개인통산 3500득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레전드’ 이경수(35·레프트·198cm)의 활약이다.
○3라운드 공격성공률 1위, 수비 기여도 만점
3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이경수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삼성화재 레오(53%),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54%) 등 쟁쟁한 외국인 거포들을 제치고 공격성공률 1위(56%)에 올라있다. 후위 공격성공률도 61%로 대한항공 마틴(62%)에 이어 2위다. 득점 자체는 67점으로 9위이지만 꼭 필요한 순간 확실하게 제 몫을 해냈다는 방증이다. 범실(8개)도 가장 적다.
공격 부문 기여도 이상으로 수비 부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이경수는 리시브 7위, 디그 1위, 수비 9위(3라운드까지 종합)에 올라있다. 이경수 만큼 레프트 공격수로서 파괴력을 가지면서, 동시에 수비에 이만큼 기여하는 선수는 없다. 이경수의 활약 여부가 LIG의 팀 성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경수는 “개인적으로 현재 몸 상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좋다. 비시즌 호세 트레이너와 웨이트트레이닝을 충실히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2라운드까지는 팀이 주춤했지만 러시앤캐시가 상위팀들을 잡아주면서 3라운드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주상용과 수비를 분담하고 있어 부담이 덜하지만, 김요한이 복귀하면 서브 리시브는 내가 거의 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고, 리시브 훈련에 매진해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