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실력 불구 부족했던 자신감 채워 1세트 KEPCO 턱밑 추격에도 끄떡 없어 다미 첫 트리플크라운…팀 V 일등공신
‘돌풍의 팀’ 러시앤캐시가 KEPCO를 가볍게 꺾고 3연승으로 3라운드(4승1패)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러시앤캐시는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6승9패, 승점 17로 4위 LIG손해보험(8승6패, 승점 25점)에 8점차로 따라붙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후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남자부 판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자신감이 모든 것을 바꿨다
러시앤캐시는 국내 선수 자원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3강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항상 2%가 부족했다. 믿음과 자신감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부족했던 2%를 신뢰와 협력으로 채우며 강팀 킬러로 자리 잡았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김호철 매직’이라고들 하지만 결국 게임은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변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러시앤캐시의 긍정적인 변화는 이날 승부처였던 1세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KEPCO가 서재덕(4점)과 장광균(4점) 방신봉(4점)을 앞세워 21-19까지 추격해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공격을 주도하고 안준찬과 신영석이 고비마다 포인트를 올리며 세트를 따냈다. 승부처에서 항상 주저앉던 나약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다미의 업그레이드된 공격력도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점을 기록한 다미는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3, 블로킹 4, 후위 3)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스트레이트 공격이 유일한 옵션이었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다미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안준찬(13점) 김정환(13점) 신영석(10점) 박상하(4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동반 상승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전 포지션에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이 러시앤캐시의 진짜 무서움이다.
반면 KEPCO는 3라운드 5경기에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고, 12연패(1승 14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