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강철(47) 수석코치는 2일 오전 변함없이 목동구장에 출근했다. 아직 비활동기간이라 단체훈련을 쉬고 있지만, 야구장에 나와 자율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직접 챙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에도 마찬가지였다. 휴식을 스스로 반납하고 선수들과 얼굴을 맞댔다. 이 코치는 “처음 KIA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긴 뒤 선수단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러나 마무리훈련에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야구장에서 다른 선수들도 자주 보면서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며 “아마 7일 시무식을 하고 함께 훈련을 시작하면 완전히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부터 KIA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이 코치는 2008년부터 KIA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넥센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염경엽 감독의 설득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보직은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지만, 사실상 투수 부문을 총괄하는 중책까지 맡는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 삼성으로 한 번 팀을 옮겨보긴 했지만, 코치가 돼 이적하니 긴장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웃었다.
넥센에서의 새로운 시즌에 기대감도 크다. 팀 밖에서 봤을 때보다 더 좋은 자원들이 많아서다. 이 코치는 “정말 큰 가능성을 지닌 투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다. 이전에 계셨던 지도자 분들이 기반을 정말 잘 다져주신 것 같다”며 “이 선수들을 잘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