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송승준 등 연봉 문제로 전훈 차질 외야 김주찬 공백 …트레이드카드 만지작 롯데 4번타자 무게감…전준우 활약 관심
2013년 롯데의 사활적 과제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4강 이상의 성적과 선수육성이라는 얼핏 충돌하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롯데의 2013년은 ‘2014년 대망론’의 기초가 될 시간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2013년을 위해 지금 롯데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필요조건 1=연봉 테이블, 생채기 안 날까?
지난해 롯데는 전지훈련 출발 전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다. 구단의 승리로 끝났음에도 상대적으로 잡음이 안 들렸다. 그러나 이번 겨울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팀 성적에다, 겉으로 드러난 데이터 이상의 공헌도를 보여준 선수들이 적지 않아서다. 2일까지 12명이 도장을 찍지 않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진통을 겪고 있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 프리미엄을 얻은 포수 강민호를 제외하면 투수 중에서 김사율 송승준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이용훈, 타자 중에서 손아섭 등 핵심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다. 구단이 “고과대로 책정한 연봉을 바꿀 수 없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할 태세여서 협상의 여지가 적다. 롯데는 22일 사이판으로 전훈을 떠나는데, 이때까지 미계약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전훈 불참자가 쏟아져 시즌 준비단계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
○필요조건 2=외야 한 자리 어떻게 메울까?
롯데의 스토브리그 최고 작품은 장성호 트레이드였다. 이 트레이드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동시에 보강했다. 1루수 박종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지명타자 김대우의 육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주찬(KIA)이 빠져나간 외야 한 자리는 아직도 무주공산이다. 손아섭, 전준우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빠져나가기에 롯데의 스프링캠프 후반부에는 외야에 주전이 1명도 없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롯데는 겉으론 내부육성을 부르짖지만, 속으론 타 구단과 끊임없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사석에서 “(내 소원은) 발 빠른 외야수”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롯데 사정이 뻔히 드러난 만큼 트레이드 카드 맞추기가 쉽진 않다.
○필요조건 3=4번타자 전준우 안착할까?
롯데의 2013시즌 중심타순은 3번 손아섭∼4번 전준우∼5번 장성호∼6번 강민호가 이상적이다. 좌우 밸런스도 잘 맞는다. 강민호의 공격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이 타순이 시너지효과를 내려면 4번에 낙점될 전준우의 분발이 절실하다. 전준우가 2012시즌처럼 부진했다가는 롯데의 공격력은 무기력해진다. 전준우가 ‘롯데의 4번타자’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낼지도 포인트다.